화장품 업계, 위안화 절하 악재로 주가 하락 고심
최근 몇 년간 화장품 기업들은 바람 잘 날이 없다. 메르스 악재에 이어 사드 악재, 그리고 사드 악재가 사라질만 하니,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똥이 화장품 기업으로 튀고 있다.
올해 3분기의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국에 대한 무역, 관광 등의 제제가 완화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중국에 대한 수출 실적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 또한 증가하고 있어 자연스레 실적은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악재가 터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그 것.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위안화 절하의 압력도 강화되고 있다.
원화에 대한 위안화의 상대적 약세는 단기적으로 중국 법인 원화 환산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인바운드(중국 고객의 국내 방문)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은 화장품 주식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양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악재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지난 6월 33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7월 25일 기준 27만35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142만원 하던 주가가 126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OEM/ODM 기업들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스맥스는 17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3만3500원까지 하락했으며 한국콜마는 7만83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6만7600원까지 하락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6월 3만81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만7850원까지 하락했다.
브랜드숍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클리오는 2만86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만1350원까지 하락했으며 잇츠한불은 6월 5만5100원이었던 주가가 4만7850원까지 하락했다. 토니모리 역시 6월 1만8000원에서 1만3400원까지 하락했다. 이밖에도 에이블씨엔씨, 코리아나, 한국화장품제조 등 상장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 하락 수치는 별 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위권 화장품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또 다시 중국과 미국간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시점에서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76% 증가한 17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 이익은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뛴 148억원, 클리오 역시 3배 이상 뛴 41억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콜마비앤에이치도 지난해 3분기보다 14% 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들 내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 실적 전망을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흐름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업계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통해 중국내 내수 침체와 이를 통한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지훈 차장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심화된다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자연스레 피해가 갈 수 밖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 강도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위안화 절하가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수요와 한국 방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추후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4분기 실적수치나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예상자수의 경우 기존 예상치보다는 낮춰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화장품 기업 한 임원은 “사드갈등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만큼 중국과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아주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을 대비해 나름의 전략수정이 진행 중이며 주가 역시 악재가 선반영된 만큼 차츰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빠르고 긍적적으로 해결될 경우 기업들의 실적이나 주가 역시 기대 이상으로 빠른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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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용
출처 : 장업신문(http://www.jangup.com)